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신 여러분.
Davmoon입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Weikav Record Alice` 을 알게 된 지는 약 반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해당 제품은 커스텀 키보드 제조사로 유명한 Owlab사 Spring 모델의 카피판(?) 같은 존재입니다.
인체공학 키보드를 찾다 유튜브에서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Owlab Spring 제품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고 싶었지만
해당 키보드의 높은 가격대와 단종된 바람에 치솟아버린 중고가로 인해 대안을 찾다
가격대비 좋은 평을 받고 있고, Owlab Spring과 비슷한 모양새, 리프 스프링의 특이한 형태에 끌려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리뷰했던 MX Keys나 노트북 키보드처럼 납작한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주로 사용해 왔고
기껏해야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LG IBM 시대의 구형 키보드가 전부였는데
커스텀 키보드의 첫 시작을 독특한 키보드로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원래 구매는 타오XX에서 하려 했으나 원하는 두유 백색(화이트) 색상이 없었고,
선착순 구매에서 계속 밀리다 5/01일 알X에서 구매했습니다.
당시 1세대 모델에는 유선만 존재했었는데
현재는 2.4 GHz 리시버 동봉, 블루투스 및 배터리를 내장한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번 글은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다 보니 분량이 많아져 시작하기 전 양해를 구합니다.
그럼 개봉부터 진행해 보겠습니다.
1. 제품 개봉
제품 포장은 약간 옛날 타자기 감성의 종이 박스로 포장되어 옵니다.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한 편이지만 포장이 비닐 단 하나만 사용하여 배송되어 상자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키보드를 제외하고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키보드 설명서, 육각 드라이버, 키캡 리무버 및 스위치 풀러, 흰색 USB A to USB C 케이블입니다.
저는 흰색 계열의 색상을 구매했는데 비슷한 화이트 케이블이 들어 있어 마음에 듭니다.
키보드의 경우 스티로폼 비슷한 재질로 보호되어 배송됩니다.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비닐한곂과 사진에서는 제거해 보이지는 않지만 상단에 스티로폼 하나가 더 들어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깨져서 도착했다고 하시는 플라스틱 보호 덮개는 하단에 깔린 채로 배송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저는 깨진 곳 없이 도착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덮개가 키보드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형태가 아니어서 딱 맞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2. 키보드 본품 살펴보기 & 가조립
알X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 중 외관 불량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정면 및 사이드 부분에서 찍힘 같은 불량은 없었습니다.
다만 하판 결합부 사이에 찍힘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고
되팔 생각 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할 제품이었기 때문에 넘어갔습니다.
스테빌 부분에 과도한 윤활유 주입으로 인해 보강판과 폼까지 기름이 번진 것은 동일했습니다.
윤활유 제거를 위해 하판 고무 범폰을 빼고 상판을 분리했습니다.
나사 구멍을 보이지 않게 숨길 수 있으며 분해 결합 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스티커 형태의 범폰이 아닌,
나사 구멍에 끼우는 형태의 범폰 형상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판과 하판을 고정시키는 나사는 총 6개로 H2.0 규격 육각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상판을 분리하고 폼과 보강판으로 덮인 마더보드를 조심스럽게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작은 도터 보드와 메인보드를 연결시켜 주는 리본케이블이 있어
커넥터 플랩을 위로 들어 올리고 케이블을 밑으로 살짝 당겨서 뽑았습니다.
생각보다 선이 짧은 편이라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더보드를 분리하셨다면 2개의 육각 볼트로 고정되어 있는 도터보드 또한 분리하실 수 있습니다.
동봉 케이블에서 알 수 있듯, USB-C 커넥터가 적용되어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하판에는 제가 궁금했던 리프 스프링 마운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키보드에서 마운트가 프레임과 마더보드를 결합할 때 사용되는 부분으로
실리콘, 단순 나사 고정 등의 방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Record Alice에서 사용된 방식은 조금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금속 재질의 구조물이 'ㄹ자' 형태로(?) 부착되어 있으며 끝에는 마더보드 접촉을 위한 고무 파츠가 있습니다.
조금 눌러보면 상당히 탄성이 있어 일반적인 키보드의 바닥을 치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약간의 하자가 있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리프 스프링 나사가 유일하게 동글한 머리 부분을 가지고 있어 조금 황당했습니다.
이후 재조립 때 사용하지 않게 된 보강판 나사를 사용하여 동일하게 교체했으며
리프 스프링이 상단부와 살짝 걸리적거리는 부분과 수평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참고로 잘 조립되어 온 제품이라면 리프 스프링을 분해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당히 단단하게 조여져 있고 원상 복구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보강판을 분해하고 아래에 깔려있는 폼과 필름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총 3종류의 재질이 들어 있으며 2개는 폼, 1개는 플라스틱 필름입니다.
필름의 경우, 기판 쇼트를 막기 위해 들어있는 듯 하니 큰 문제없으면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각각에 스위치를 삽입하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한번 흩트려 뜨리면
구멍 정렬이 상당히 힘드니 분리하실 때 꼭 테이프등으로 고정시키시길 바랍니다.
동봉되어 있는 스테빌은 보강판에 붙어있는 형태로
나사를 통한 고정이 아닌 걸쇠로 보강판과 결합되는 형태입니다.
윤활은 넘칠 정도로 되어 있어 안쪽에 흘러넘친 윤활유를 펴 발라 주었습니다.
분리한 보강판과 폼은 비누와 물티슈 등으로 세척 후 재결합하였고,
상판 조립 후, 스위치와 키캡을 장착하였습니다.
스위치는 `MMD ice cream V4`를 사용하였으며 키캡은 타오XX에서 구매한 키캡을 사용하였습니다.
Record Alice 키캡을 고르실 때 주의점은 특이한 스페이스바 규격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2.25, 2.75 규격의 스페이스바를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 적어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가조립을 완료한 사진으로 겉보기에는 예뻐 보였지만 몇몇 문제가 있었습니다.
키캡의 마감 및 촉감의 불만족, 잘 눌리지 않는 리프 스프링과 키보드 찌걱임 등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구매했던 FR4 보강판도 장착하지 못해 복귀 후 재조립을 하고자 했습니다.
3. AlephKey 키캡 교체 & 최종 조립
기존에 사용했던 저렴한 키캡의 촉감과 인쇄 퀄리티, 그리고 마감이 사용할수록 마음에 들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촉감을 가지고 있다는 `AlephKey사의 9009`키캡을 타오XX에서 구매했습니다.
한국에 없는 줄 알고 해외구매를 했던 건데 한국에도 수입사가 들여와 팔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검색해 보니 PBT 염료승화 방식을 사용한 키캡이라고 하며 글자나 아이콘이 인쇄된 느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고
아예 글자를 금형으로 만들어 다른 색의 구조물이 존재하는 방식을 이중사출이라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가격이 있었지만(GMK 같은 키캡보다는 저렴)
마감과 촉감이 정말 부드러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색상도 기존 키캡처럼 층이 지거나 쨍한 색이 아니라 연한톤의 색상이라 좋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컬러파츠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심심하면 추가해 볼 예정입니다.
분해 방법은 앞과 같으니 빠르게 생략하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이전과 같이 개조를 하기 위해 하단 범폰과 나사를 분해해 주었습니다.
리프스프링의 경우 언급했던 나사 교체 및 프레임과의 간섭, 각도 틀어진 부분이 많아
수평으로 조정을 거쳤습니다.
폼의 경우 기존 마더보드 아래 접착되어 있던 폼을 제거하고 하단에 Owlab Spring 정품 폼을
타오XX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 후 추가하였습니다.
동봉되어 있던 PC 보강판을 제거하고 구매한 Record alice용 FR4 보강판으로 교체하였습니다.
PC 보강판은 4개의 나사를 제거하면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후 구매한 AlephKey 키캡으로 교체하여 장착하였습니다.
폼과 FR4 보강판, 스위치, 키캡을 장착한 모습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출렁출렁하는 리프 스프링을 만들기 위해 구매한 고무 O-ring을 나사 하나당 2개씩 넣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상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되었고 특히 USB-C 부분에 큰 유격이 생겼지만
좋은 출렁임을 얻었고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 보이지 않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께가 있는 편인 Record alice 키보드를 위해 동일하게 타오XX에서 팜레스트를 구매해 사용하였습니다.
이미 잊힌 것 같지만(...) 원래 목적이었던 인체공학 키보드를 위해 구매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작업이 끝나고 완성된 키보드의 모습입니다.
4. 완성 & 간단한 타건 영상
이렇게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찾아보니 포스브레이킹, 테이프 모드 등 이외에도 많은 커스텀 방법이 존재했지만
개인적으론 분해조립 욕구(?) 해소도 했고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했기에 여기서 끝마치려 합니다.
사실, 처음이기도 해서 해당 키보드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하였고
이게 좋은 소리인 건지, 잘 조립한 건지 구분이 안 가기에 고수 분들이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수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키 커스텀을 할 수 있는 VIA 설정에 대한 부분도 피드백이 들어오면 간단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간 해당 키보드를 사용하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키가 정말 적어서 한/영 및 Delete 등 다른 기능키 넣기가 불편하다.
- 우측 Shift를 누를 때 신경 써서 눌러야 한다. 다만 적응은 된다.
- 손을 넓게 벌리고 사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편해서 인체공학적인지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해소된 것 같다.
- 리프 스프링 커스텀을 하니 키를 칠 때마다 몰캉몰캉해서 괜스레 눌러보고 싶어 진다.
저의 총평은 배열에서 오는 불편함만 해결한다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키보드란 생각입니다.
이번 포스팅이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고
긴 포스팅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타건 동영상을 끝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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